dear. my universe
김바다, 물병자리 우리는 본문
너와 나는 각가 다른 형식으로 즐거워진다
우리는 시간이 별로 없어서 오해를 하기로 한다
그게 무엇이든 곧 떠나는데 익숙하다
끄고 켜는 스위치처럼 노력하지 않는다
엄살을 떠는 환자들이 들락거리는 병실에서
조금 색깔 있는 표정을 지으며 물끄러미
한 시간은 인터넷을 하고 한 시간은 자살을 생각하고
손바닥 가득 수북한 알약으 수를 세다가
한 번에 몽땅 입에 털어 넣어 넣는 사내를 바라본다
오래전부터 죽고 싶었어 어떤 방식으로든
얼룩이 묻은 바지와 목발은 혀를 대롱거림
천천히 계단을 내려오는 중
바닥까지의 걸음을 계산하며
커피 스타킹을 신은 다리는 변기 물 내리는 걸 잊는다
담배에 찌든 손가락은 창틀을 두들기며 소리에 귀 기울인다
우리는 접시 위 덜 구운 스테이크를 향해
단정히 침을 뱉으며 팔리지 않을 시를 읽는다
시를 읽는다는 것을 부정하면서
황홀한 편두통을 앓는다
가장 급진적인 일인칭으로 귀환하고 있다
어쩔 수 없는 불화 속에서
물병자리 우리는 모던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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