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ar. my universe
읽은 책들에 대해서 본문
어제 <자살가게> 를 다 읽었다.
사실 다소 집중을 못했었는데 결말을 다시 읽어 보니,
너무 충격적이었다.
알랑이 너무 안타까웠달까? 이전에 썼던 내 글을 보면,
알랑에 대해서
'언제까지 알랑이 쾌활할 수 있을까'
이런 식으로 표현해놨는데
끝까지 알랑은 밝은 아이였던 것 같다.
가게를 완전히 바꿔놓고,
비관적이었던 가족들마저도 다 바꿔놓고.
상황을 바꾸는 것도 어렵지만 사람을 바꾸는 건 더 어렵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의미에서 알랑은 대단한 아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알랑은 자신의 의무를 다 했기 때문에 잡고 있던 손을 놓은 거라고 이 책을 읽은 많은 사람들도, 나도 결말을 그렇게 해석했다.
그렇지만 알랑으로 인해 밝아진 가족에게 알랑이라는 존재가 사라짐으로써 가족들에게 어떤 영향을 끼칠지 생각해 봤더니 무척 끔찍했다.
책 속에서는 그 뒤 이야기는 나오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적어도 내가 알랑의 가족이라면, 다시 돌아가거나 혹은 더 비관적으로 변했을 것 같다.
그리고 한 시간만에 읽어 버린 <살인자의 기억법>
이 책은 너무 쉽게 잘 읽힌다고 생각했는데
마지막에 너무 의아해서 한참을 생각했다.
그리고 책의 끝쪽에 해석을 읽어 봤는데,
내가 한 행동이 그대로 적혀 있었다.
아마 그랬을 거라면서. ㅋㅋㅋㅋ
물론 사람을 죽인 그 누군가를 동정한다는 것은
정말 말도 안 되는 일이지만,
그 점을 제외하고 말을 해 보고 싶다.
인간으로서 그의 삶은 한편으론 너무 안타까웠다.
현실에서 산 것이 아닌 허상에서 산 것이 아닌가.
그렇다고 해서 절대 살인은 정당화될 수 없다.
그냥 말이 그렇다는 것뿐.
어찌 보면 본인이 한 일에 대한 업보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