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ar. my universe
이야기 본문
저번에 빌렸던 <위저드 베이커리> 를 다 읽었다. 청소년 문학이 확실히 잘 읽히고 재미도 있는 것 같다. 책표지와 제목을 보고 빵, 베이커리에 대한 내용이구나 얼추 생각은 했었는데 보통 빵가게가 아니었다. 기회가 되면 나도 한번은 가 보고 싶은 위저드 베이커리. 가게에서 파는 빵은 그저 평범한 빵이지만 이 베이커리의 인터넷 사이트를 이용한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하나부터 열까지 정말 말도 안 되는, 놀라운 그런 빵들. 주인공은 정말 글만으로도 안타까운 상황에 처해 있는데 그 상황 속에서 주인공에게 도움을 준 게 바로 위저드 베이커리다. 그리고 알면 알수록 복잡하고 어려운 위저드 베이커리의 세계. 인터넷을 통해 원하는 빵을 주문하면 빵을 만들어 택배로 보내 준다. 빵마다 효과가 다른데 그중에서도 가장 인상 깊었던 빵은 시간을 돌릴 수 있는 거였다. 물론 시간을 돌려서 무언가 바뀌게 된다면 어떤 방식으로든 영향을 끼치게 되는데 그 책임은 온전히 본인이 지는 것이다. 나도 시간을 돌리고 싶었던 적이 있었나, 생각해 보았다. 물론 있었다. 나에게도 후회하는 일은 아주 많았으니까. 우선 아빠와의 마지막 통화 시간으로 돌아가서 아빠가 여름에 바다에 놀러가자고 말했을 때, 알았다고 가자고 대답하고 싶다. 그 당시에 나는 아빠가 불편해서 놀러가고 싶지 않다고 대답했는데 아빠는 여름이 되기 전에 떠났다. 가고 싶지 않아도 말이라도 가고 싶다고 할걸, 하고 아주 많은 후회를 했다. 아빠 친구의 말로는 아빠가 날 아주 어려워 했다고 그랬다. 그래서 더 후회가 되는 일이다. 그리고 고등학교 때로 돌아가서 1 학년 때부터 아주 열심히 공부를 하거나 그렇지 않으면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싶다. 그때는 우물 안 개구리였기 때문에 지금까지도 그때의 그 생각이 나의 인생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미리 알았다면 조금 더 낫지 않았을까.
책을 읽으면서 인상 깊거나 흥미 돋았던 부분을 사진으로 남겨 두었다.
요즘은 <카드캡터 체리>를 보는 재미에 빠졌다. 하나하나 이렇게 취미를 만들어 가는 것이 정말 좋은 것 같다. 체리는 어렸을 때 만화책으로만 봤던 것 같은데(어쩌면 만화도 봤을 수도 있다) 이렇게 어른이 돼서 다시 보니까 유치할 줄 알았는데 마냥 유치하지도 않고 오히려 감동적인 부분도 있고 해서 신기했다. 근데 체리도 좋지만 체리를 좋아하는 지수가 정말 예쁘다. 사랑스럽고, 귀엽고, 착하고, 예쁘고. 지수같이 사랑스러운 사람이 되고 싶다. 그리고 체리의 오빠인 도진 오빠도 츤데레 기질이 있는데 오빠다운 오빠여서 내심 체리가 부럽기도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 얼굴이 열일
딸내미가 준 기프티콘 바꿔서 먹었당. 낮에 갔던 지에스엔 없었는데 저녁 때 간 지에스에는 있어서 너무 다행이었다. 저거 먹고 안 쓰고 있던 풍선껌 기프티콘도 사용했다. 그리고 뭔가 집에 가기 아쉬워서 동네 PC방 가서 혼자 오버워치 했다. 근데 한 1 개월만에 한 것 같은데 금방 손이 풀려서 2 연속 최고의 플레이에 뽑혔다. 그래봤자 허접한 인공지능만 하지만... 욕 먹기 싫은 걸 어쨔용...
얼마전에 드롭박스를 정리하다 이런 캡처를 발견했다. 벌써 3 년이 지난 일인데 감명 깊어서 캡처를 해 뒀던 것 같다. 마지막 야자를 하던 날이 아직도 생각난다. 친구들이랑 해방감에 너무 신나서 고삐 풀린 망아지 마냥 즐거워했던 기억이 난다. 아직 23 년밖에 못 살았지만 내 인생에서 제일 열심히 살던 시기라고 말할 수 있는 수험생 시절. 모순적이게도 나는 그 시절이 그립다. 하루 종일 같이 있어도 질리지 않던 친구들, 별거 아닌 얘기에도 웃음보가 터지던 그때가 생각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