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ar. my universe
외출 본문
일찍 깼다가 별소득 없이 다시 잠들었다. 그리고 짧은 볼일을 본 뒤에 무료해서 수민이한테 만나자고 했다. 비교적 먼 거리지만 가겠다고 했다. 웬일로 적극적이냐고 했지만 ^^.. 심심하기도 하고 하루종일 밖에 있다가 막 집에 간 친구를 우리 동네로 오라고 할 순 없으니까. 오랜만에 스타벅스에 갔다. 스타벅스는 여러 논란이 있던 뒤로 특별한 일이 있지 않은 이상 발걸음을 하지 않았는데 오늘은 가게 됐다. 그 사이 새로 나온 MD와 카드들이 나를 사로잡았다. 나는 두 번이나 줄을 서서 MD를 산 적이 있다. 다행스럽게도 최근 MD는 디자인이 끌리지 않았었다. 그만큼이나 애용했었는데.. 새로 출시된 별카드가 정말 예뻤다.
나는 아이스그린티라떼를 마셨다. 원래 그린티는 입에 대지도 않았는데 한 번 접한 뒤로 계속 그린티만 찾게 된다. 뒤늦게 그린티의 늪에 빠져 버렸다. 나름 오랜만에 만났다고 쉴틈없이 떠들었다. 우리답게 그 이야기도 빼놓지 않고.. 다른 사람이 들었을 땐 영양가 없는 이야기일지는 모르겠지만 오랜만이라 그런지 그런 이야기들마저도 즐거웠다.
샤이니의 새로운 앨범이다. 사진에 있는 건 테이프인데 한정판이라고 한다. 아날로그 감성이 느껴졌다. 나는 완전 테이프 세대는 아니지만 걸쳐져 있어서 이 테이프를 보고 어렸을 때가 살짝 떠올랐다. 이런 콘셉트 좋은 것 같다. 한 20 년 쯤 뒤엔 지금의 트렌드가 복고 콘셉트로 이용될 것을 생각하니 기분이 묘했다.
스타벅스에서 나와서 그냥 걷다가 곱창 이야기가 나왔고 새로 생긴 곱창집을 보게 됐다. 물론 그전에 코인 노래방도 가고 미용실도 들렸다. 즉흥적이었는데 꽤 알찼다. 그리고 곱창도 꽤 맛있었다. 요즘 <맛있는 녀석들> 프로그램을 보고 있는데 곱창을 먹으면서 내가 한 입만을 해야 할 것 같고, 쪼는 맛도 해야 할 것 같고, 팁도 말해야 할 것 같고, 맛 평가도 해야 할 것 같았다. 원래 나는 쌈을 즐겨먹지 않는 편인데 오늘은 왠지 그래야 할 것 같아서 열심히 쌈을 싸서 먹었다. 맛있었다.
인천 버스 노선이 바뀌어서 집까지 오는 데에 꽤나 애를 먹었다. 원래는 700번을 타고 한 번만 갈아타면 집 앞까지 오는데 이제는 700번을 타고 두 번이나 갈아타야 한다. 정말 짜증 난다. 그리곤 집에 와서 푸른밤을 보고 들었다. 조금 진지해지려고 하면 웃겨서 즐겁게 봤다. 다만 시간이 짧고 민호가 없어서 아쉬웠던 것 같다.
이런 종류의 사진을 저장하는 게 정말이지 좋다. 공감도 가고 옳은 말들만 있는 것 같다. 가끔 보면 감성도 느껴지는 것 같고. 아무튼 파이팅했으면 좋겠다. 내 자신이.